[제2회 팩트체크톤] 대회 수상자 인터뷰

 2021년 2회차를 맞은 팩트체크톤은 팩트체크넷이 단독으로 주최하는 팩트체크 대회입니다. 만 13세 이상 시민이라면 누구나 4인 이하 팀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1~2일 동안 집중적으로 팩트체크 교육, 퀴즈, 자문 등 을 경험한 뒤, 주어진 주제를 팀원들과 협업하여 팩트체크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해마다 6월께 지원자를 모집하고 최종 참가팀을 선발해 7~8월에 대회를 열어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을 시상합니다. 팩트체크톤은 방 송통신위원회와 시청자미디어재단이 후원합니다.

 

팩트체크톤 수상자 인터뷰
2021년 8월에 열린 제2회 팩트체크톤에는 총 21팀이 참여했습니다. 참여한 팀 가운데 대상, 최우수상 그리고 우수상 두 편 등 총 다섯 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습니다. 대상을 수상한 ‘유스타즈 저널리즘단’(<“탈원전으로 지난 7월 석탄화력발전소 가동률 9% 달했다” 사실인가?>)팀 과 우수상을 수상한 ‘체크인’(<패션업계의 핑크택스, 같은 제품인데 여성용은 정말 다를까?>)팀 을 인터뷰해 대회 기간 동안 이들이 어떻게 협업하며 팩트체크를 진행했는지 들어봤습니다.

 

 

 • 팩트체크 아이템은 어떻게 선정했나요?

정기훈 일반 시민이 팩트체크를 한다는 건 기자나 언론매체와 달리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걸 염 두에 두고 시작했습니다. 특히, 단기적으로 결과물을 발표해야 하는 대회 특성상 어려운 주제 를 선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엇을 할 수 있고 없는지 명확해지자 주제 선정에 시 간을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 주제 선정 기준은 생활밀착형 주제입니다. 팩트체크가 공공의 이익을 위한 가치에 중 점을 두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생활밀착형 주제가 아니거나, 공공의 이익과 관련이 적을 경우 지속적으로 논란이 남거나, 가십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두 번째, 휘발성 주제인지 아닌지 시의성을 살폈습니다. 중요한 이슈는 몇 달, 몇 년에 걸쳐 끊 임없이 조작된 정보가 보도되기도 합니다. 이와 동시에 팩트체크를 위한 정보가 많이 누적된 경우도 있습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이런 이슈는 정보 수집의 접근성이 좋고, 오랫동안 보도 된 만큼 중요한 이슈일 확률이 크다고 생각했습니다. 

 세 번째는 팩트체크 과정 중 자료 수집에 대한 접근성입니다. 오랫동안 보도된 이슈는 관련 전 문가들이 많고, 누적된 정보들도 많습니다. 누적된 정보가 많다는 것은 일반 시민들이 팩트체 크를 할 때 큰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이다인 팩트체크톤 기간에는 평소에 자주 접하지 않았던 분야의 이슈에도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했 습니다. ‘시민들이 주도하는 팩트체크’를 통해 일상생활 속에서 사실 확인의 중요성을 지각하 는 것이 대회의 중요한 가치인 만큼 사회, 정치 분야뿐만 아니라 생활, 문화면의 기사들이 정 확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지 관찰했습니다.

 정부 기관에서 운영하는 해명 사이트의 자료도 아이템 선정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정책 브 리핑 ‘사실은 이렇습니다’를 참고하면서 언론과 정부의 입장이 어떻게 다른지 살펴봤습니다. 기관 사이트에서 조사할 때는 정부 기관의 해명이 사실적 정보의 뒷받침이 없는 모호한 설명 이 아닌지 확인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또한 해명 자료가 올라온 시점이 최근이라면 더욱 시의 성이 있으므로 가치 판단을 할 때 우위에 두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문가에게 자문해 선정한 팩트체크 아이템이 대회의 목적에 부합하는지, 실제 언론 현장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할 정보인지 확인했습니다.

 

팩트체크톤 기간 동안 진행된 팩트체크 교육, 전문가 자문은 어땠나요?

이다인 전문가가 강조한 ‘명제 만들기’에 집중하며, 팩트체크 대상이 될 명제를 논리적으로 다듬어 사 실 확인의 목적을 명확히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예를 들어 탈원전과 석탄화력발전소 가동률 의 연관성을 검증하겠다는 의도로 검증하려는 바를 명확한 문장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검증 의 목적을 확실히 할 수 있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저희는 언론의 오보를 담아 “지난 7월, 탈 원전으로 석탄화력발전소 가동률 90% 되었다”로 명제를 구체화했습니다.

 이런 과정이 교차 검증의 중요성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단일 정보도 복수의 기 관에 문의하고, 출처 정보를 명확히 파악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을 거치며 성장할 수 있었습니 다. 예를 들어 ‘여름철 석탄 화력 발전소 가동률이 올라간 상황이 이례적이고 이는 탈원전 정책 때문이다’가 사실인지 팩트체크 하기 위해서, 전력 통계 정보뿐만 아니라, 전체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산업통상자원부, 실제 현장 운영을 담당하는 발전소, 전문가 등에게 문의하였습 니다. 교차 검증을 함으로써 팩트체킹한 내용에 확신을 가지고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자료 수집 기간에는 흐름을 검증하는 기준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명확한 사실 확인을 기반으로 전체를 보는 시각으로 팩트체크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 니다. 정기 교육에서 배웠던 내용을 활용하면서 자료의 폭과 깊이도 넓힐 수 있었습니다. 팩트 체크톤 정기 교육에서 배운 정보공개청구하는 법, 데이터의 중요성 등은 활동 전반에 큰 도움 이 되었습니다. 언론사나 정부 기관이 공표한 내용이더라도 실제 사실적 정보가 이를 뒷받침 하고 있는지 다시 확인하며 팀의 논리를 만들어 가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정기훈 우리끼리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특히 좋았습니다. “탈원전으로 인해 지난 7월 석탄화 력발전소 가동률이 90%대에 달했다”와 관련해 전문가의 코멘트를 인용했는데, 이 코멘트가 객관적이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위험성을 없애려 크로스체크한 내용도 결과에 언급해야 하는지 멘토에게 문의했습니다. 이에 멘토는 대표성 있는 단체(학회)에서 추천을 받은 분들에 게 자문하거나 실명 공개 또는 교차 검증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했습니다. 현실적으로 어려 울 경우 “왜 그 사람에게 자문을 했는지”라는 질문에 나름의 근거를 준비하면 된다고 했습니 다. 자칫하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팩트체크를 할 수도 있었는데 멘토의 조언으로 부담을 덜 수 있었습니다.

 

팩트체크톤을 경험하며 무엇을 배웠나요?

정기훈 사실인지 아닌지 팩트체크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과물을 시각화하는 작업도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면 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 시키기 힘들다고 생각했습니다. 폰트, 글자 크기, 색상, 자료 시각화, 내용 단순화, 이미지 첨부 등 작은 부분까지 신경 써야 팩트체크가 제대로 빛을 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자료 수집의 경우, 맨땅에 헤딩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어느 기관에 물어야 할지, 어느 전문가의 코멘트를 인용하는 게 적절할지, 연락한 전문가가 답변을 해주지 않으면 또 다른 대안은 무엇 인지 고민해야 했습니다. 정보공개청구의 경우 담당자도 내용을 크로스체크하고 나서 저희에 게 답변을 해야 하는 입장이라 시간이 좀 걸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질의에 답변을 해주지 않는 쪽도 있었지만, 좀 더 도움이 될 전문 단체를 소개해 주기도 했습니다. 일반인이 팩트체크를 위해 관련 전문가를 인터뷰하거나 자료를 수집하는 일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지만, 어느 정 도 한계가 있는 것은 확실했습니다. 이런 한계 속에서 자료 수집의 성공 확률을 높이려면 확인 하려는 정보가 무엇인지 명확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팩트체크 하려는 기사에 ‘가동률’이라는 개념이 나왔습니다. 자료를 찾고 관련 기관에 문의하 며 팩트체크 한 결과 기사를 쓴 기자가 ‘가동률’이라는 개념을 잘못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이 와 관련된 다른 보도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일부 기자는 기사 내용에 언급한 자료를 기관에 서 받았다고 출처를 밝혔지만, 주제와 관련된 기관의 언론 홍보 담당자는 자료를 외부로 내준 적이 없었다고 답변했습니다. 이런 경험을 직접 하게 되니 과연 모든 기자들이 스스로 작성하 는 기사 내용을 이해하는지, 내용을 정확하게 작성하는지 하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또 팩트체 크를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이런 문제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지, 다른 방법은 없는지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런 언론 환경에서 일반인은 어떤 식으로 뉴스를 소비해야 할 까 하는 고민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정보의 홍수 시대에 일반인들은 어떻게 하면 효율적이고 또 올바르고 정확한 방법으로 뉴스를 소비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하는 건 아 닌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다인 팩트체크톤에 참가하며 기사 속 정보를 단순히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비판적 사고를 바탕으 로 이슈를 해석하려고 노력하는 습관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사실이 아닌 정보를 공유 하는 기사를 찾고, 이를 정정하여 공유하는 과정에서 팩트체크의 의의를 체감할 수 있었습니 다. 다양한 유형의 방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구조화하는 경험도 할 수 있었습니다. 대회 참가 기간 동안 기사, 통계 정보, 논문, 전문가 인터뷰, 공공기관 인터뷰 등 많은 정보를 접하게 됩니 다. 이 가운데 사실 확인에 필요하고 프로젝트의 흐름과 논리에 근거가 되는 정보를 선정하며 논리적 사고를 바탕으로 판단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 을 보완하며 협업하여 함께 결과를 도출해 나갔던 즐거움도 대회가 남겨준 큰 선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팩트체크 아이템 선정은 어떻게 했나요?

 아이템 선정에 꽤 많은 시간을 투자하며 난항을 겪었습니다. 아이템 선정을 발표하는 날까지도 여러 주제 를 두고 고민을 했습니다. 고민하던 주제로는 틱톡 및 중국 제작 애플리케이션의 개인 정보 유출, 라면이 정말 건강에 안 좋은지, 탄산수가 간에 무리를 준다는 것이 사실인지 등이 있었습니다.
 ‘팩트체크 아이템 선정 및 주제문 작성’ 강의를 맡았던 뉴스톱 선정수 기자의 교육 자료와 기사들을 찬찬 히 살펴보고 주제 선정을 논의했습니다. 멘토로서 선정수 기자는 팩트체크 주제를 정할 때 ‘중대성, 시급 성, 역량과 자원, 객관성, 정확성’을 중점으로 판단하라고 해서 이에 따라 조건에 맞지 않은 주제들을 킬 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개인 정보 유출 관련 아이템은 중대성과 시급성이 높았지만, 학생인 저희 둘이 팩트체크를 진행하기에는 역량과 자원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주제에서 제외할 수 있었습니다. 고민하 던 주제 가운데 핑크택스 문제는 여성의 생존권과도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고 판단하였고, 이에 따른 중대 성과 시급성도 높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나아가 평소 여성 인권에 관심이 많은 저와 배우고 있는 단계인 팀원이 팩트체크를 진행하면 객관성과 정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여 <패션업계의 핑크 택스, 같은 제품인데 여성용은 정말 다를까?>라는 주제를 선정할 수 있었습니다.

 

팩트체크톤 기간 동안 진행된 팩트체크 교육, 전문가 자문은 어땠나요?

 실제로는 직접 발로 뛰어 물어봐야 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저희의 주제는 국 내 연구 자료가 많지 않다 보니 국내 논문과 인터넷 자료만 가지고 팩트체크 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습 니다. 강의에서 배운 방법을 바탕으로 다양한 전문가를 만나고 인터뷰하며 팩트체크를 진행했습니다.

 팩트체크넷에서는 팩트체크에 도움이 되는 실시간 온라인 교육도 제공하지만 정보공개청구, 디지털 도 구 사용, 데이터 수집 등 대회 참여자만 수강할 수 있는 온라인 강의도 제공합니다. 실시간 온라인 교육은 주제를 선정하고, 방향성을 잡는 데 도움이 되었으며, 교육 영상은 전체적인 팩트체크 과정에서 뿌리가 흔 들리지 않고 탄탄하게 진행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다음 팩트체크톤을 준비하거나 참가하는 분 들이라면 팩트체크넷에서 제공하는 교육 영상을 꼭 수강하길 추천합니다.


• 결과 판정이 쉽지 않은데 어떤 고민 과정을 거쳤나요?

 <패션업계의 핑크택스, 같은 제품인데 여성용은 정말 다를까?>라는 주제로 팩트체크를 진행한 결과, 가 격면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으나 디테일의 차이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 습니다. 하지만 총 여섯 개의 등급으로 나뉘어 있는 판정 결과 표시를 어떻게 해야 할지는 당일 대회 현장 에서까지 고민했습니다.

 핑크택스의 정의 자체는 가격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반면, 저희는 가격뿐만이 아니라 다른 요소들도 함 께 팩트체크 했기 때문입니다. 멘토가 처음부터 끝까지 저희의 기사를 찬찬히 읽어본 뒤 “대체로 사실”로 표시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조언해주었습니다. 핑크택스의 현재 사회적 의미를 고려한다면 이러한 결 론을 내리는 것이 가장 적절했던 것 같습니다.


• 팩트체크톤 참가 경험으로 배운 것 또는 남은 게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요즘은 특히 미디어 리터러시가 중요한 시대입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비판적 관점으로 바라보고 함부 로 SNS 글을 믿지 않는 것은 모든 시민이 가져야 할 중요한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팩트체크톤으로 교육을 받고, 직접 팩트체크를 진행하면서 비판적 정보 수용의 필요성을 더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팩트체 크톤에서 배운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에 나가서도 멋진 시민팩트체커로 활동하겠습니다.